독서노트

사피엔스

bebeside77 2025. 4. 18. 15:11
 
사피엔스
‘천재 사상가’(뉴욕타임스) 유발 하라리의 대표작 《사피엔스》. 이제 불황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국내 출판시장에서도 《사피엔스》는 인문교양 분야의 트렌드를 주도하며 2023년 1월 기준 ‘200쇄 발행·115만부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거두고 있다. 인류 역사와 미래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는 《사피엔스》의 통찰은 불확실하고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고 대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책 서두에는 2011년 원서 출간 이후 10년을 돌아보고 위기 상황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김영사
출판일
2023.04.01

 


현생 인류 사피엔스가 어떻게 과거부터 지금까지 발전해왔고 미래에 어떻게 될지에 대한 내용이다.

 

과거 사피엔스는 수렵, 채집에 적합한 생물이었고 현재까지도 아직 빠르게 변화된 현대에 맞게 사피엔스의 신체는 진화하지 못했다. 눈앞에 있는 음식과 당들을 최대한 섭취하여 지방으로 보관해야 음식이 없는 경우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는데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습성이 오히려 비만과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가 되고 있다. 다이어트가 왜 힘들고 어려운지 과식도 왜 어려운지 알게 되니 이점에 대해 나도 사피엔스니 이런 것이다라고 받아들이고 자기 비판과 혐오를 덜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행복에 대한 이론도 기억에 남는다. 아무리 기쁜일과 슬프고 괴로운 일이 있어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평소의 감정으로 서서히 돌아오게 된다는 점이다. 로또에 당첨되거나 한다고 불행한 인생이 갑자기 행복으로 넘칠 수 없다. 잠시 동안은 행복감에 젖겠지만 이내 이전과 비슷한 수치로 돌아올 것이고 행복감에 대한 임계치가 높아져버려 왠만한 일에는 기쁨을 느끼기 힘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시작과 과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마지막이 좋으면 대체로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된다는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경험적으로도 산에 오를 때 힘들어도 정상에 오르고 내려와도 맛있는 것도 먹으면 전체적으로는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하지만 순서가 그 반대라면 조금 다를 것 이다.

 

괴로운 일도 인체의 퇴행성 질환이 아니라면 그 나름의 삶에 적응하고 살 수 있다고 한다. 지금 생각으로는 갑자기 눈이 멀거나 귀가 먼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상상할 수 없지만 막상 그런 상황에 닥치게 되면 한동안은 슬프고 좌절감에 불행한 시간을 보내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적응하고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상상력 때문에 이렇게 큰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단군 신화, 그리스 신화 같은 것들이 지금 보기에는 말도 안되고 이걸 믿으라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한 민족으로서 동질감과 소속감을 느끼게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인류가 영생을 꿈꾸고 있는데 실제로 영생할 수 있는 생명공학 기술을 갖추게 되더라도 이것이 인류를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 저자는 아니라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