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소한 일도 곧잘 기억하는 편인듯 합니다.
누군가는 그냥 아무렇지 않게 잊는 것도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아도 기억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먹었던 음식, 갔던 곳, 누가 어디에 앉았었는지 같은 것들..
그렇다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들을 외우는 그런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고
단편적인 것들이 오래오래 머릿 속에 남아있습니다.
이게 살면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좋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안좋은 경험에 대한 기억도 오래갑니다. 그리고 이것이 사람을 방어적으로 만듭니다.
웹 브라우저도 쿠키나 캐시 데이터가 만료되고 비워져야 하는 것처럼
사람도 잊어야할 것들은 잊어야 하는데 뭔가 남아있는 느낌입니다.
쿠키나 캐시 데이터가 만료되지 않고 계속 남아있다면 브라우저도 점점 무거워지는 것처럼
뭔가 머리가 민첩하지 않고 무거워지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기억은 강제로 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
그나마 만료 기한을 늘리지 않는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자꾸 기억을 꺼내어 보고 회상하면 공부할 때 복습하는 것처럼 기억이 오래 간다합니다.
고로 남는 시간에 쓸데없는 잡생각하지 말고 그냥 할 거 하는게 필요할 것 같네요.
예전에 누군가가 다른 사람과 다시는 안볼 것처럼 얼굴을 붉히고 언쟁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요,
그런데 시간이 얼마 지나고 그 두 사람이 다시 아무렇지 않게 하하호호합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그것이 가능하냐고.
그랬더니 "그 때 뿐인거지 뭐" 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심플한 답변이지만, 나는 그냥 복잡할 거 없이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그냥 현재를 사는 거다라는 메시지로 느껴졌습니다.
이게 원래 타고난 건지 많은 과정을 거쳐 체득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몇 년전 이 기억을 아직도 기억했다가 여기에 이렇게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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